젊은목사의편지

24-05-08 10:31

불쌍해서가 아니라 그냥 나와같이 존귀해서 입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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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진목사(평안밀알선교단/복지재단 세븐앤투웰브 대표)>

 

 

성경 창세기 1장에는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인간을 창조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나님은 첫날에 빛과 어두움을 만드시는 것부터 창조를 시작하셔서 하늘과 궁창을 만드시고 바다와 육지를 나누신 다음에 그 속에 해와 달과 별을 채워넣으시고 바다에는 물고기와 각종 생물들을 채워넣으시고, 뭍에도 다양한 가축들과 동물들을 창조해내십니다. 그리고 나서 가장 마지막에는 마치 하나님의 소원을 담듯이 사람을 창조하실 것을 선언하십니다. 이 선언 속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계획 중 가장 놀라운 계획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지으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창조의 이야기에 관한 성경을 읽는 사람은 두 가지 사실을 알게되는데 하나는 인간은 세상의 모든 피조물보다 월등하고 복을 받은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모든 피조물들과는 비교되지 않는 하나님의 이미지를 가진 존귀한 존재들이기에 어떤 사람도 함부로 무시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의 사실은 하나님이 지으신 사람은 세상의 모든 것들보다 나중에 만들어진 뒤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가장 소중하기에 가장 나중에 지어졌다는 것입니다. 마치 아이를 임신한 부모가 태어날 아기를 위해서 아기를 위한 모든 것들을 준비해 놓는 것처럼 하나님은 인간을 위해서 세상의 모든 것들을 준비하시고 나서야 마침내 인간을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 달은 장애인의 날이 포함된 날이었습니다. 4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5월달은 어린이날이 포함된 가정의 달이지요. 4월과 5월의 이런 날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기억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쓴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지켜야 하는 가치는 바로 사람에 관한 것이고, 세상에서 연약한 존재들의 가치를 인정해줘야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의 이야기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 역시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재들이라고 말하고, 또 하나님께서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것들보다도 더 아름답게 창조한 존재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장애인이든 어린아이든, 여성들이든에 관계없이 차별과 무시, 소외와 억압 등이 생긴 원인은 사람들이 가진 이기심과 죄 때문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이 장애인과 같은 분들에게 낙인을 찍고, 차별해서 소외시키는 이유가 바로 죄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죄는 하나님만을 창조주로 받들길 거부하고 자신들의 욕심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같습니다. 하나님만이 창조주가 아닌 사람들의 등장은 자기 스스로를 왕으로 만들고, 그렇기에 하나님이 만든 모든 존귀한 존재들조차 자신보다 열등한 사람들로 무시하고 지배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인간은 더이상 동등한 형제와 자매의 관계가 아닌 지배와 피지배관계로 전락하게 되고, 더불어서 사람을 평가하는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그 인간이 가진 효용성에 의해서 가치를 먹이게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더욱 불리한 환경에 놓여버리게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오랜 시간을 지나오면서 쌓인 편견때문에 사람들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형제와 자매로 동등하게 대하는 법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쉬운 말로 한다면 너와 내가 동등한 인격체라는 사실을 망각하게 된 것이지요.

 

나는 이번 장애인의 날을 지내오면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현대라는 발전한 시대를 사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곤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서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생각은 장애인들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부정적인 행동과 더불어서 장애인들이 불쌍해서 도와야하는 존재로 여기는 편견을 버리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마치 나의 아내나 아이들이 나보다 열등하거나 불쌍해서 아내에게 필요한 것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존귀한 존재여서 베풀고 섬기는 것처럼 우리에게 존귀한 그 분들이 장애를 가졌기에 그저 불편하기에 내가 필요한 도움이 있으서 돕는 것일 뿐이면 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행복하려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여러가지 부분에 조금 불편하거나 불리한 조건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저 그 사람들이 나보다 못하거나 불쌍해서가 아니라 그들조차도 너무나도 소중하고 귀한 존재들이어서 나에게 넘치는 어떤 것으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단순한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늘어나기만 한다면 결국은 그렇게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혹여나 무엇인가가 넘침있으시다면 그것을 나와 같이 존귀하게 창조되었지만 어떤 부분에서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는 분들에게 채워주시는 복된 삶을 사시기를 축복합니다.

 

 

[1:27]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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