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목사의편지

22-04-20 10:43

장애인 중에서 소외된 장애인들에 대해서

한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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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중에서 소외된 장애인들에 대해서

'다문화 가정의 장애인들'

오늘은 42회 장애인의 날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장애를 가진 당사자 뿐만 아니라 장애인 가족의 일원을 둔 가족들에게도 무척이나 어렵고 힘든 일인 것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 복지는 부족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여년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현재의 장애인 복지의 위치는 노인과 청소년, 아동에 비해서 분명하게 불완전하고 약간의 차별도 존재하는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비약적인 예산을 지원해왔습니다.
장애인들은 거주시설중심보호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중심의 재활 또는 자립을 말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성장히고 있으며, 과거에는 물리적 생존 자체를 고민해야 했지만 현재는 삶의 질을 확장하며, 활동의 영역을 넓히는 쪽으로 활동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증 장애인들을 위해서 지원되는 예산을 계산해보니 한 장애인의 복지와 보호를 위해서 지원되는 비용이 많은 경우에는 1년에 1억가깝게 지원이 되고 있습니다. 과거의 우리나라의 장애인복지는 비약적으로 발전해가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이다.
이렇게 발전하는 한국 사회와 약자들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있음은 정말로 기쁘고 행복한 일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특별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이지 않는 그룹의 장애인들이 있다.
바로 다문화(외국인 노동자 등)가정 또는 외국인 노동자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장애인문제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복지의 영역은 다문화부분에서 다룰 확률이 높은데 다문화 영역은 일반적인 복지의 문화보다는 정책적으로 많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장애문제에 대한 전문가가 없어서 장애인 전문 기관으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특별히 다문화가정의 경우 일반적으로 아내와 남편의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고, 생활 수준에 있어서는 넉넉하지 못한 가정이 많이 있고, 사회적으로도 활동이 제약되거나, 고령 또는 노동의 현장에서 생존을 위해서 살아가는 가정들이 많이 있다. 특별히 결혼한 아내의 경우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하는 분들이 상당하고, 또는 언어가 된다고 해도 자녀가 장애를 가진 경우에 정보가 단절되는 경우가 많아서 도움을 받기 어려운 분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어떤 경우는 다문화 가정을 이루었지만 남편과 사별하거나 가정 폭력과 방치 등으로 가정이 해체된 경우에는 더욱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된다.
외국인 노동자의 자녀들 같은 경우 더욱 심한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많다. 다문화가정의 장애아동은 그나마 자녀들의 국적인 대한민국이어서 그들은 국가에서 주는 복지혜택을 받을 수는 있지만, 정보가 차단되거나 환경이 뒷밭침되지 않기때문에 소외가 생겨나는 것이지만,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국민으로 인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복지제도가 있을지라도 국가나 지방자체단체의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된다. 장애인의 재활과 치료에는 많은 에산이 들어가는데 안타깝게도 외국인노동자의 대부분은 우리나라에서 죄저 임금정도의 수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장애아동이나 가족을 위한 복지시설이나 보육시설 등을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나라 산업발전을 위한 수고를 하고 있지만 정작 그들이 사회적 문제에 방치되는 현상이 생기는 것은 국가가 이런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일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에 다녀야 하는데 보육료가 없고,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국가지원제도를 이용할 수 없고, 직업재활시설에서 일하고 싶은데 우리나라 국적이 아니어서 장애인등록증을 받을 수 없어서 국가제도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얼마 전, 베트남 아내와 함께 살펀 가정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남겨진 자녀는 장애아동과 엄마였다. 엄마는 한국어를 잘 할줄 몰라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이 고통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장애전문 어린이집 원장으로 섬기는 우리 아내가 백방으로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고 있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친구목사가 추천해준 한 장애인은 중국국적의 조선족 형제인데, 이 땅에서 직업을 가지고 살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장애인으로 등록을 할 수 없어서 국가가 우대해주는 장애인 취업으로 취업을 할 수도 없고, 장애인복지지설에 입소하여 일하기도 어렵다. 왜냐하면 그는 우리 나라의 국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찌 어찌 해서 우리 보호작업장에 와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러려면 여기로 이사도 와야하고, 먼길을 출 퇴근해야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입소하는 과정에서 법적인 문제에 부딪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장담할 수 없다.
평안밀알의 다른 센터에서는 청각장애인 아내와 외국인 남편의 가정에 어려움이 있어서 부부 상담을 진행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들의 소통을 위해서는 한국 수어를 하는 사람과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과 상담사와 두 부부가 함께 해야 한다. 결론만 말하자만 이들을 돕는 과정이 정말 처절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 분들에게 어떤 보상을 받을 리는 만무하다.
세상 속에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더 깊은 소외가 존재하기도 한다. 장애를 가지고 사는 분들의 삶이 이미 소외된 곳이지만 이번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면서 느껴지는 소외의 문제는 조금 더 깊은 곳에 대한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영역에 있는 사람들, 그런데 그런 신음 소리는 들을 수 없는 그런 분들이 계시다.
아무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사회에 산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감히 이 사회를 밝히는 사람으로 살아가려면 이렇게 어두운 곳을 찾아 밝히는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깊이 해보면서 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이한다.
[마5:16]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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