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목사의편지

21-07-29 11:17

섬김의 자리를 사수하기!

한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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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chment
첨부파일 DATE : 2021-07-29 11:17:38

우리 평안밀알복지재단이 안성시 노인복지관의 수탁을 신청하는 서류를 냈다.

아마도 이 글이 독자들에게 읽히고 있는 시간에는 우리 재단이 경쟁에서 선정되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고배를 마셨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이번에 수탁서류를 낸 이유는 안성을 주 사무로소 설립된 사회복지법인 평안밀알복지재단이 안성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해서 섬기는 노인전문복지를 통해서 지역에 봉사할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최근 들어서 메이저 기독교 재단들이 정부로부터 수탁을 받아서 운영하던 복지시설들을 포기하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장 아쉬운 이유는 국가가 부요해지면서 국가의 재정을 전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서 더 이상 민간단체들의 헌신과 지원에 의지하지 않아도 됨에 따라서 선교적 목적으로 복지시설을 운영하던 법인들의 선교적 목적뿐만 아니라 설립정신으로서의 종교적인 특성과 정신조차도 강조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전문가가 강의를 통해서 한 말이 기억에 남는데

기독교 불교 카톨릭 등 여러 기관들에 강의를 많이 다녀보았는데, 각 기관들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세요?”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 분의 답은

불교기관에 가면 불상, 카톨릭기관에는 성모상, 그리고 기독교에는 십가가가 있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 분이 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각 종교와 단체마다 저마다의 설립정신과 마인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정신을 제대로 살려서 운영하는 법인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가에서 정해준 메뉴얼 외에는 어떤 특성도 살릴 수 없는 우리나라의 획일적 복지의 현실을 지적하는 말이었다.

 

우리는 기독교 복지단체로서 어떤 정체성을 가졌을까?

세상의 여러 단체들이 가진 다양성이 있겠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복지영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만약 복지시설에서 예배를 할 수 없으면

우리는 복지시설 운영을 포기할 것인가?

기도를 금지당한다면 우리는 더이상 사회적 약자들을 섬기는 것을 포기할 것인가?

우리는 묻는다.

복지의 현장에서 말하는 기독교적인 정신은 예배와 기도가 없으면 드러낼 수 없는 것인가?

여러가지 아쉬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섬김의 자리를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복지와 봉사는 선교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목적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섬김과 봉사는 단순히 전도를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또한 선지자들의 메시지 역시 사회적인 약자들에 대해서 강력하게 나눔과 사랑을 실천해야한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나눔과 섬김은 믿음의 결과이기도 하면서, 하나님의 존재를 세상에 선포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세상의 가장 낮은 자리를 포기하면 안된다.

교회가 이런 복지관 같은 섬김의 자리를 잃어버리게 된다면 어느 순간 세상을 섬기는 자리로 가는 통로를 잃어버리고 말게 될 것이다.

 

평안밀알의 사명선언은 평안밀알은 모든 장애인이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할 것입니다.’이다.

모든 장애인이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11년 전 어느 날 부터 어르신들과 위기가정들이 우리의 섬김의 대상이 되었고

이제는 사례관리와 어르신 요양을 하면서 우리의 섬김의 범위가 장애인만으로는 표현이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우리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이

모든 시민이 행복해지는 그날까지봉사하는 섬김의 장을 잘 만들어가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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