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목사의편지

21-04-14 10:50

평안밀알복지재단 15주년에 강제 휴가 명령서

한덕진
댓글 0
Atachment
첨부파일 DATE : 2021-04-14 10:50:17

평안밀알선교단22년 속의 평안밀알복지재단 15

오늘은 평안밀알선교단이 이 곳에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그 안에서 새롭게 꽃피우게된 평안밀알복지재단의 15번째 생일이다.

올 해의 기념식은 외부인들을 초청하지 않고

우리 끼리만의 작은 기념행사로 치루기로 했다.

코로나는 15년을 기념하는 방식을 새롭게 하기에 충분한 동기가 된 것같다,

기념이라 하면 성대한 축복의 시간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어떻게 이 시간을 보낼까 깊이 고민하면서

올해는 성대한 기념식보다는

우리를 장애인에게로 부르신 처음의 마음으로 섬김을 회복했으면 하는 욕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냥 우리끼리 행사를 하는 것보다

모든 직원들의 마음을 모아서 섬기는 기쁨을 누려보자는 뜻이 모아졌다.

우리의 첫번째 목표는

1. 모든 직원들이 동참하는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금을 진행하는 것

2. 대표를 포함한 모든 리더들이 솔선하여 참여하는 것

3. 그래서 우리가 모금한 금액으로 안성과 평택의 장애인 가정 30+30=60가정에게 선물을 전달하기

4. 안성과 평택의 장애를 가진 학생들과 장애를 가진 대학생들을 선발해서 장학금을 전달해 주기는 것이었다.

정말 감사하게도 모든 직원들이 모은 성금이 400만원이나 되었다.

400만원을 둘로 나누어서 200만원은 60명의 장애인들에게 줄 선물을 마련하고

나머지 200만원은 장학금으로 전달하기로 결정을 했다.

재단과 선교단에서 적은 예산과 후원물품을 조금 더 해서

작은 선물 꾸러미를 만들어서....

이제는 가정 가정마다 방문해서 선물을 전달하기로 했다

목사님은 어디로 가실래요?

라고 묻기에... 나는 밀알의 오래된 가족들을 찾아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내가 만나고 싶은 가정들을 찾아 나섰다.

내가 만난 사람들은 20년전에 만나서.. 오랜 세월을 함께 했었던 사람들

선교단에서 재단이라는 이름으로 만나기 시작한 장애를 가진 밀알의 사람들을 만났다.

오랜만에 뵙는 분들의 얼굴을 보니...

예전의 젊음은 다 어디 갔는지...

이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 하는데 자꾸 눈문이 앞을 가린다.

어떻게 잘 참아냈는데... 기념식 자리에서는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평안밀알복지재단은 지난 15년동안 규모면에서 많은 성장을 했는데

나와 함께 했었던 분들은 그 15년 동안 많이도 늙고 노쇄해 있으시다.

왜 늙어가는 가족들의 모듭이 왜그리 달갑게 느껴지지 않는 것일까?

예전 어느 사회복지사-목사님의 아들인... 그가 이야기 한 것을 나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사회복지사는 자신이 받는 월급만큼 장애인들의 삶과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복지사의 월급이 올라가면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삶과 괴리감이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라고 한 말은 현실을 무시한 것 같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맞는 말로 생각된다.

주님이 계셨던 자리.

가난한 자와 병자와 장애인과 고아와 과부와 이방인들의 자리

죄인이라고 취급받았던 사람들의 자리.

교회는 과연 그 자리에 서 있는가?

그리고 밀알의 과연 그 자리를 잃지 않고 잘 걸어가고 있는가?

그리고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인 평안밀알의 지체들도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는가?

라는 질문을 하면... 늘 여기서 자유롭지 않은 것같다.

평안밀알복지재단 15년이라는 역사 속에서 참 감사한 것이 있다.

함께 한 나의 동역자들 중에서 2명은 15년 근속상, 그리고 10년 근속 상을 받는 직원들의 숫자가 17명이었고, 5년 근속상을 받는 직원들의 숫자는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 양쪽 사이에 끼어서 상을 받지 못하는 분들을 따져보면 다른 기관들 보다 월등 장기 근속자들이 많다는 것은 정말 감사하고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학교 2학년 때, 평안밀알선교단의 학생봉사자로 참여해서 대학을 다녀오고 평안밀에 들어와 10년 근속 상을 받은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놈.. 참 고생도 많이 했겠다.. 그리고 참 고맙다라는 맘에 감동이 있었다.

비록 아무도 초청하지 않고 우리끼리만의 잔치를 치뤘지만 우리를 위해서 섬겨준 모든 분들이 있어서 오늘의 우리가 있다... 라는 믿음이 있다. 보이지 않게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시간이 지나고 성숙해감에 따라 멋지게 성장하는 평안밀알복지재단이 되기를 소원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심을 잃지 않고 장애인의 친구가 되어주는 그런 기관이 되기를 간절히 구하게 된다.

이번에 다른 모든 분들에게 가장 미얀하고 감사한 한 가지는

이번에 비공식적으로 강제 휴가 명령서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기관장님들이 맘을 모아서 내가 평생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서울에 있는 고급 호텔을 예약해서 우리 부부를 거기 재우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숙박권에 뷔페까지...다 예약을 해놨으니..

잘 다녀오라고 한다.

만약 다녀오지 않으면....자신들에게 두 배로 휴가를 물어내라고 한다.

이제 몇 주가 지나면 난생 처음으로 정말 고급진 호텔에 가서 호사를 누릴 것 같다.

사비들을 각출해서 못난 사람을 섬겨주려는 한 분 한 분이 나에게는 이렇게 귀하다.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는 귀한 동역자들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고맙다.

모든 분들에게 복된 하루가 되시길.... 

 

9400f9dfa364f679c10c4ff77e8d3cb2_1618364
 

 

젊은목사의편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40 ○ 평안밀알복지재단 이사장 / 사단법인 세븐앤투웰브 대표이사 한덕진 목사 특별인터뷰 관리자 23.03.13 351
139 장애인 중에서 소외된 장애인들에 대해서 한덕진 22.04.20 677
138 장애인을 품는 교회를 향하여 한덕진 22.04.01 734
137 희망을 노래하는 잔인한 달 4월 한덕진 22.03.31 757
136 작은 발버둥 한덕진 22.01.22 773
135 섬김의 자리를 사수하기! 첨부파일 한덕진 21.07.29 969
» 평안밀알복지재단 15주년에 강제 휴가 명령서 첨부파일 한덕진 21.04.14 1079
133 소박한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은 날 첨부파일 한덕진 21.01.24 1086
132 6살짜리 대전밀알을 만나다. 첨부파일 한덕진 20.08.08 1368
게시물 검색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