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목사의편지

20-08-08 16:16

희망은 그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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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chment
첨부파일 DATE : 2020-08-08 16:16:25

우리는 코로나가 세상을 강타하고, 물난리의 소식이 온 세상을 뒤숭숭하게 하는 시기를 잘 보내고 있습니다. 내가 산 인생은 짧지는 않지만 지난 시간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세상을 만나면서 적잖게 당황을 했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금지된 세상을 살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아직도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데, 하늘에서 쏟아지는 폭우는 그치지 않고 온 세계를 근심 속에 사로잡아버리고 맙니다.

무엇을 해야할지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는 일들이 반복되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장애인 복지시설들 중에서 이용시설들 모두 휴원 조치가 되었고, 생활을 하는 거주시설들은 코호트격리에 준하는 관리를 받게 되었습니다. 장애 자녀들을 복지시설에 보내다가 스스로 떠맡아야 하는 부모님들은 멘붕에 빠졌고, 생활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들은 일반인들과 다르게 집 밖에 나가서는 안된다는 강한 압박 때문에 창살 없는 감옥에서 아주 많은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두려움 속에서 홀로 지내는 시간은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덕분에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에 우리 가족들과의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만나는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만남의 질이라는 것도 깊이 깨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밀알 안에서 만났던 가족들을 다시 만나는 기쁨이라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험하고 위험하더라도 그 속에서도 만나서 사랑하고 섬길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귀한 사실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험해도 변하지 않는 사실은 그 험한 세상에서 의지하고 사랑할 수 있다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 코로나를 접하면서 세상 다 끝날 것만 같았지만 우리가 세상 속에서 확인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듯한 온기는 남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위험에 노출된 장애인들을 위해서 자신을 살신성인하는 사회복지사들이 있었고, 의료진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을 위해서 과로를 마다하지 않고 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자가격리를 해야만 하는 사람들에게는 음식들이 배달되기 시작했고, 또 복지시설들에도 마스크와 격려의 손길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고립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여전히 도움의 손길들은 우리 곁에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좋은 천사들을 많이 붙여주셨나 봅니다. 그래서 이 세상을 살아가기에 힘들고 지쳐 있을 때에도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두시지 않습니다. 너무나도 신기한 사실 중 하나는 우리를 찾아온 모든 사람들은 모두가 천사들이었습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를 걱정해주시고, 염려해주는 사람들 투성이였습니다.

그래서 내가 발견한 놀라운 사실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가장 힘든 시기에 그 어두움 면에만 집중한다면 어떤 사람도 소망을 가질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시기에도 희망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면 결코 외롭지 않은 것입니다.

세상은 장애인들을 보면서 가능성이라는 말을 꺼내기를 조심스러워합니다. 왜냐하면 장애 자체가 코로나 보다 더 크고 어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는 한 두 해면 지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장애는 평생을 따라다니면서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코로나 가운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마치 세상에 횃불을 밝히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코로나의 시기에 우리는 정말 좋은 기회를 만났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시도를 할 것입니다. 이 시도는 장애인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커피와 로스팅사업니다. 처음에는 그냥 우리 식구들 커피만 마시는 커피숍을 만들려고 했는데, 어떤 전문가께서 그것보다 더 큰 꿈을 꾸라고 권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좋은 공간이 마련되었고, 훌륭한 바리스타와 로스터를 만났고, 일하고 싶은 장애인도 만났고, 또 이 사업을 컨설팅해주시는 귀한 분도 만났습니다. 쾌히 도와주시겠다는 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로 가장 어려운 시대에 우리가 만난 사람들은 한결 같이 천사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가려는 길을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면서 여러분에게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가장 혹독한 시간을 보내시고 계시다면, 염려하시지 마세요. 당신에게도 희망을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당신을 위해서 기도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여러가지 시험에 빠질 때에 그것을 더할 나위 없는 기쁨으로 생각하십시오”(야고보서12)

 

(평안밀알선교단/복지재단 한덕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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