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목사의편지

16-12-26 15:14

아들과 딸을 사랑하는 만큼 그렇게 사랑하기

한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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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chment
첨부파일 DATE : 2016-12-26 15:14:44

아들과 딸을 사랑하는 만큼 그렇게 사랑하기

 

얼마 전에 둘째 딸이 자기 스마트 폰이 너무나도 오래되고 데이터도 되지 않는다고 아빠한테 이야기 한지 2년 만에 새로운 폰을 마련하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당연히 아빠는 자신의 결정대로 자기 능력의 범위 안에서 새로운 폰을 사는 것은 찬성한다고 말했지요. 그런데 딸의 마음에는 이미 자신이 사고 싶은 것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어차피 최신 폰으르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것은 포기 했지만 한 번도 새 폰을 사 본 적이 없었던 차라 구형 버전이라도 새 것을 사고 싶어 하는 마음은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딸이 사고 싶어 하는 것은 아이폰 이었는데 아이폰은 이전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딸아이가 사기 원하는 스마트 폰은 자신이 모든 돈으로는 절대로 살 수 없는 것이었지만 일주일 동안이나 컴퓨터에 앉아서 가장 싼 폰을 찾고 있었습니다. 아빠는 당연히 네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만 선택하라고 계속해서 이야기 했지요. 그런데 포기할 줄 모르는 딸을 보면서 한 발 양보를 해서 네가 사기 원하는 폰을 위해서 아빠의 자금 100불을 빌려주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물론 빌려준 것은 매달 용돈에서 제하는 조건으로.....

그런데도 딸이 사고 싶은 폰을 사기위해서는 50불이 부족한 것 이었습니다. 딸은 아빠한데 50불을 더 빌려 달라고 했지만 아빠가 정한 규칙이 있으니 너만 특혜를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 후 실망하는 딸의 얼굴을 보았지요. 지난 2년 동안 아빠가 2년 이상 쓰던 핸드폰은 받아서 앞뒤 유리가 다 깨진 것에다가 대일밴드를 붙여서 사용하는 것을 보아 왔기에 마음이 쓰이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100불 이상을 빌려주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기에 그 이상을 빌려 줄 수 가 없어서 고민에 빠지게 되었지요.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한 가지 해결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것은 애 엄마에게 이야기해서 아빠는 모른 것으로 하고 엄마가 비밀리에 다른 아이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둘째 딸에게만 필요한 50불을 용돈으로 지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실은 아내와 나만 아는 것으로 하고 아이들에게는 비밀에 붙였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드디어 자신이 원하는 핸드폰을 살 수 가 있었습니다. 아이가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은 근래 들어서 처음 보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핸드폰의 화면이 깨지면 안되니 액정보호 필름과 케이스를 사서 선물로 주려고 하니, 막내 딸이 자기도 언니 같은 좋은 케이스가 필요하다고 투정을 부립니다. 그래서 딸을 위해서 케이스를 하나 구입해서 선물을 해 주었습니다. 그러니 막내 딸도 기뻐합니다. 그런데 하나가 더 남아 있습니다. 바로 큰 아이입니다. 다른 아이들은 다 선물을 해 줬는데 큰 아이만 빠진 것이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지갑을 잃어 버린 후 지갑없이 지내던 것을 생각해서 2만원하는 작은 손지갑을 하나 선물했습니다. 선물을 받고 얼마나 기뻐하던지.....

아빠란게 이런거구나. 자식이 기뻐하는 일을 위해서 할 수 있다면 원칙도 무너트리고, 하나만 줄 수 없으니 다른 놈 생각을 하고, 또 빠진 자식이 안타까워서 또 챙기는 그런 존재가 아빠구나 라고 생각하였지요. 그런데 이 일이 있은 후에 하나님께서는 내게 질문을 하셨습니다. ‘너는 정말 네 마음을 다해서 내 자식들도 사랑하고 있느냐?’고 말입니다. 주님은 왜 이런 곤란한 질문을 하실까요. 정말 아빠 곤란하게 말입니다.

하나님이 내 마음 속에 주시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나는 내가 섬기는 분들은 내 자식들처럼 사랑할 수 없다는 고백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내가 섬기는 장애 가족들을 내 자식들처럼 대하고 있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대답했습니다. ‘죄송하다....

하지만 한 가지 주님께 약속드린 것이 있습니다. 내 힘으로만은 그렇게 주님처럼 사랑할 수 없으니, 안 될 때 마다 주님 앞에 무릎을 꿇겠다고요. 그리고 오늘 주신 주님의 말씀을 꼭 기억하고 많은 것 줄 수 없어도 진심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 보겠다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밀알의 가족 여러분 2017년의 새해가 밝아 옵니다. 새로운 한 해에는 더 많이 사랑하시고 더 많은 가족들이 여러분들에게도 생겨나시기를 축복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한복음 316)

 

20161225일 성탄절에

한덕진목사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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