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목사의편지

09-11-19 00:23

외로우시다면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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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의 결혼 기념일이 지난 14일이었습니다. 결혼을 한지 1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는 것을 놀라워하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아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했습니다. 만약 아내가 없었다면 지금 나는 이렇게 열심히 사역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과거 평택에 처음 올라왔을 때, 평안밀알선교단의 섬김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재정적인 후원자가 전혀 없었던 가장 어려운 시기의 일이 기억납니다. 젊은 전도사가 처음으로 평택에 올라와서 교회와 후원자들을 찾았지만 생면부지의 사람을 신뢰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후원자도 없고 후원교회도 없지만 장애인들을 섬기라는 사명을 받았기 때문에 장애인들을 섬기는 일을 쉴 수 없다는 어리석은 듯 한 신념을 가진 사람은 그 당시에 수익사업을 해서라도 장애인들과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때 다른 장애인 단체들이 자동차 보험을 수익사업의 도구로 활용한다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자동차보험을 밀알로 들면 보험회사에서 주는 수익금을 장애인을 위해서 쓸 수 있으니까 정말 좋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일을 감당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상의 끝에 아내가 보험 설계사 교육을 받아서 자격을 받으면 아내를 통해서 상담을 할 수 있고, 밀알은 경제적으로 좀 나아 질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잘 되었을까요? 결론을 말하자면 실패였습니다. 지나서 알게 됐지만 보험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경험과 풍부한 지식이 있어야 하는 것인데 우리는 그저 생각만으로 도전하는 어리석은 사람들 이었던 것입니다. 회고해 보면 아내는 둘째 아이를 임신하고 만삭이 가까운 몸으로 첫째아이를 들춰 업고 보험설계사 교육을 받기 위해서 1달 동안이나 집에서 시내까지 버스를 타고 어려운 왕복을 해야 했습니다. 아내가 얼마나 어려울지에 대해서는 생각지도 않고 아내에게 고통스러운 짐을 그렇게 오랫동안 지웠던 것입니다.
1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 내가 이렇게 사역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아내의 희생과 신뢰 때문이었다는 것을 세삼 느낄 때에 가슴에 4볼트의 전기가 찌릿하게 흐르는 것을 느낍니다. 그 때의 일이 아내에 대한 평생의 미안함으로 남을 것을 생각하는 이 순간에도 아내는 집안을 청소하면서 못된 남편을 내조하면서 내 옆에 있습니다. 어리석은 나는 쑥맥 같은 아내의 사랑, 아내의 믿음, 그리고 그저 내 곁에 있다는 그것에서 위로를 받고 힘을 얻습니다.
나를 사랑해서 내 곁을 그저 그냥 지키고 있는 아내의 모습 속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 예수님의 이름은 ‘임마누엘’입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마1:23]”
이 세상 살면서 그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믿어주고 함께 있어주는 아내는 나에게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가장 가까운 성경책입니다. 내가 외로울 때도, 억울한일을 당하고 고통스러워 할 때도, 힘이 들 때도, 모든 사람이 나를 버린 것 같은 외로움을 느낄 때도 나의 아내는 늘 내 옆에 있었습니다.
나는 지금에서야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오신 그 분, 예수님의 이름이 ‘임마누엘’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를 삶으로 깨달아 갑니다. 나의 아내가 평생 내 곁에서 나와 함께 해주는 것처럼, 우리 부부에게서 한 번도 눈길을 떼지 않고 지키시는 임마누엘 예수님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이런 어리석은 목회자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목회는 무엇인지 아니?” 네가 섬기는 그 사람들이 “이 어줍지 않은 목자만큼은 진심으로 나를 떠나지 않을 사람이야, 나를 배신하지 않을 사람이야 라고 믿음을 주는 것이야.”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란다. 주님이 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혹 외로움이 순간 순간이 나를 고통스럽게 한다고 느끼는 독자들이 있다면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단 한 순간도 당신을 잊지 않고 당신 곁에서 떠나지 않으실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해주실 분이 계시는데 그 분의 이름은 임마누엘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입니다.



img44.gif김정숙: 올려주신 글들을 읽으면서,힘들고,외롭고,고통스럽고.....밀알에서 보낸 시간들이 결코,헛된 시간들이 아니었슴을...쌰~모님!부럽샤옵니다^^ [11/20]

img44.gif♡이성구♡: 저도 힘들지만 많이 힘을 얻습니다^^ [12/03]

img44.gif♡이성구♡: 목사님 참 결혼기념일축하드려요^^
[12/03]

img44.gif관심시작: 두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두분의 열심있는 모습에서 도전을 받습니다.^^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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