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목사의편지

09-10-19 19:30

한국밀알선교단 30년의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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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9년 7명의 젊은이들에 의해서 시작된 한국밀알선교단이 이번 10월 16일로 30년 이라는 아름다운 생일을 맞았습니다. 전국에서 700여명의 장애인과 봉사자, 후원자와 사역자가 하나님의 축복 속에서 모였습니다. 한국에서는 3번째로 탄생한 장애인전문선교단체이지만 전국적인 동질감을 가지고 연합하여 활동하는 최대의 단체로 성장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는 남다른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재산이 있는 사람도 아니었고, 재능이 있는 사람도 아니었고, 권력이 있는 사람도 아닌 20대의 청년들이었습니다. 그저 이 땅에서 소외당하는 장애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믿음의 눈이 있었기에 그들은 장애인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했고 그 혹독했던 겨울을 난로 없이 떨면서도 견딜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무도 그들에게 장애인들을 책임지라고 말한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믿는 하나님은 장애인들을 위해서도 함께 그 자리에서 숨쉬게 하셨고, 그 장애인들의 신음을 듣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 중 한 사람에게 그들의 아픔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바로 밀알의 창립멤버인 한 사람의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그는 중학교 때에 중도 장애를 입게 되었고, 그 후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장애인들이 장애를 가지고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는 장애인들의 음성을 들었고, 그 때 다른 젊은이들과 함께 장애인들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섬기는 그 길을 걷기로 했던 것입니다.
30년이 지난 지금의 밀알의 모습은 여전히 초라합니다. 밀알은 많은 자식을 낳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유산을 물려주었습니다.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해서 전국에서 유명한 기관이 되었고, 밀알을 통해서 감동을 받은 사람들은 교회를 바꿨고, 사회를 바꿨습니다. 정말로 세상에 많은 것을 전해주는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가 된 것입니다.
나는 밀알선교단에 13년 전에 처음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3년의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지금 와서 돌아보니 30년 전의 밀알의 모습과 13년간의 밀알 사역에 다른 것은 없었습니다. 밀알이 그렇게도 사모하는 것- 투명성과 진실성, 그리고 장애인을 향한 열정이 아직도 젊은 피가 되어 흐르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30대에 흘리신 그 피는 젊은 우리들에게도 하나님의 끓는 사랑의 피가 되어 우리의 삶에도 흘러내리고 있음을 확인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부르신 사람들은 평생을 젊은 예수의 열정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밀알의 사역자의 말처럼 밀알에서 사역하면 결혼하기 힘들고, 자식 구실도 할 수 없고, 사람구실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고민하고, 기도하고 또 기도해도 결정하기 힘든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길을 묵묵히 가니까 하나님께서 결혼도 하게 하시고, 다른 자식보다 부모의 자랑이 되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는 가치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30년을 맞이하는 아침 하나님의 그 한 말씀을 다시 한번 읽으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것은 나의 감격이었고, 하나님의 감격이었고, 우리 모두의 감격이었습니다.
앞으로 밀알선교단은 장애인과 함께하는 그런 사역을 할 것입니다. 장애인을 돕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있어서 그저 묵묵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고 그 길을 함께 걸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가 모든 사람을 해방한 것처럼 우리가 지는 십자가는 모든 장애인들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밀알의 사랑해주시고 밀알을 위해서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한복음 12장 24절

예수 그리스도에게 생명을 빚진 그리스도의 종 드림......


img44.gif♡이성구♡: ^^
♡해요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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