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목사의편지

09-05-18 22:21

부모가 부르는 ‘스승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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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5일은 스승의 날 이었습니다. 우리 밀알에도 선생님들이 있는 기관이 있습니다. 현재 장애아동 41명이 다니고 있는 장애아동전담어린이집인 푸른나무어린이집이 그런 기관입니다.
매년 스승의 날이 되면 약간의 볼멘소리들을 부모님들에게 듣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어린이집은 부모님들로부터 개인적인 선물을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선물하기를 원한다면 부모회에서 모든 선생님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정도의 것이면 된다는 것이 우리 어린이집의 원칙입니다.
간혹 어떤 부모는 선생님에게 선물을 하는데 이런 경우 선물은 가정으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어떤 부모는 선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반은 선물을 받았는데 어떤 반은 선물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또 담임을 맡은 교사들은 선물을 받는데 그렇지 않은 선생님들은 선물을 받지 못하는 등 오히려 선생님들의 사기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또 혹시 선생님들이 아동을 대하는 것이 이런 기준에 의해서 대하지나 않을까하는 기우에서 선물을 금지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들 중에서 왜 선생님들께 선물하는 것을 못하게 하냐고 볼 멘 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어린이집을 개원하고 올해가 3번째 맞는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지난 15일에 어린이집의 어머니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1시쯤 어린이집에 어머니들이 방문할 예정이니 어린이집 비우지 말고 기다려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마도 ‘스승의 날이라 오시나 보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기다렸는데 어느새 어머니들이 오셔서 1층 유희실에 떡으로 만든 큼지막한 케익을 차려놓고 원장과 교사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모든 선생님들을 집합시킨 어머니들은 이 지역에서 제일 맛있는 떡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정성껏 준비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말 맛있게 있는 떡 케익이라면 선생님들도 좋아할 것이고 또 부담 없는 선물이 되리라는 생각에 부모님들께 마음으로 감사를 드리는 마음을 가질 때 쯤, 부모 회장님이 하시는 말씀이 “우리들이 준비해 온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또 무슨 선물이 있나 궁금해 하고 있는데 부모님들 사이에서 서로 눈치를 주면서 빨리 하자고 어색해 하시더니 어느새 어색한 마음을 접고, 부모님들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는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가네......’
어느새 선생님들도 함께 이 노래를 불렀고, 이 노래를 부르는 중 한 어머니의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푸른나무 선생님들 역시 눈에 눈물이 가득하게 감동한 모습 속에서 그동안의 힘든 노고가 다 녹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들은 진심으로 우리 선생님들에게 감사를 노래하고 있었고, 선생님들은 그런 어머니들에게 너무나도 감동했습니다.
비록 우리 어린이집에 다니는 41명 장애아동들이 스스로 노래를 할 수는 없지만 아동들을 대신해서 부모가 불러주는 ‘스승의 은혜’ 노래는 모든 사람을 숙연하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서 우리 밀알의 모든 동역자들은 장애부모님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어머니들의 기도와 염려, 그리고 위로가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위해서 열심히 섬길만한 충분한 힘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잠간이지만 부모님들은 평생이신데, 오히려 우리가 불러드려야 할 노래일텐데.......
노래할 수 없는 장애아동을 대신해서 부르신 그 노래처럼, 우리 밀알과 푸른나무어린이집은 모든 장애인들의 마음의 노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기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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