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목사의편지

07-10-18 00:44

사랑은 언제나 오래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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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밀알의 자리 중에는 자기가 원하지는 않았지만 봉사해야하기 때문에 타의에 의해서 봉사를 하러 오시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이분들은 많은 경우에 밀알이라는 곳에서 장애아동들과 장애형제자매들을 만나고 새로운 인생의 도전을 가지고 다시 삶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마음의 뿌듯함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이분들이 처음부터 장애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것은 아닙니다. 억지로 해야하는 봉사는 너무나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빨리 벗어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계속하다 보니 점점 익숙해지고,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 대단해보이기도 하고 그리고 장애 친구들이 불쌍해 보이기도 하는 복합적인 경험을 하면서 결국은 자신들도 ‘하나님의 형상’에 가까이 다가서서 이곳을 떠나게 되지요.
얼마 전의 일입니다. 어린이집에 봉사하는 한 분 아저씨가 복도에 나와서 머리를 잡고 앉아서 도저히 저 교실에는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왜 그러시냐고 물었더니 그 교실에 있는 친구가 너무 소리를 질러서 머리가 깨질 것 같아 도저히 그 교실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제발 다른 곳으로 보내달라고.....
또 한 사람의 아저씨는 ‘꿈이크는일터’에서 만났습니다. 마침 일터에 들렀는데 일터의 식구들이 목사님이 왔다고 ‘목사님 안녕하세요.’ 일제히 인사를 합니다. 그 때 어떤 한 분이 이렇게 묻더군요.
‘목사님이세요?’
‘네’
‘목사님 저기 저 친구 좀 여기 못나오게 해주세요. 저 친구 때문에 머리가 깨질 것 같습니다.’
‘너무 소리를 질러서 나도 죽겠고 다른 장애식구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겁니다.’
그 친구는 아주 듣기 싫은 괴성을 지르는 데에다가 욕쟁이입니다.
그래서 작업장에서 다른 식구들과 가끔 어려움이 있기도 했지요.
결국 이 분들의 말씀은 그들과 함께 있지 못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내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하나님마저 저들을 밀어내 버리신다면 저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
‘그럼 밀알에도 저 세상처럼 말 끼 알아듣고 다른 장애인들보다 잘하는 장애 친구들만 남아있어야 하는가?’
얼마 전 일입니다. 어떤 선생님이 이런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는지
장애아동들을 데리고 도서관으로 체험활동을 나가야하는데 00친구는 너무 소리를 많이 지르니 데리고 가지 말자고 하더군요.
당신마저 포기하면,
남들이 다 포기한 그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 남의 눈총 한 번 받는 것을 즐거워하고 즐기는 사람이 있는 곳에서 사는 장애인들은 기쁨이 있습니다. 아마도 더 좋은 복지와 서비스를 주는 단체들은 많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밀알의 사람들은 우리 장애단원들의 그 가슴에 ‘사랑’이라는 촛불과 ‘소망’이라는 구름이 피어나게 하는 그런 사람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장애인을 만나시거든 거기서 그가 할 수 없는 것을 찾아내지 마세요.
적어도 당신은 그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을 찾아내서 그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말해주는 사람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식물인간 같은 사람이 있다고요?
그렇다면 그와 그냥 함께 있어주시기만 하세요. 당신을 지키시는 하나님처럼.....^^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으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으며, 원한을 품지 않습니다. [성경 고린도전서 13장 4절-5절]

종 한덕진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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