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목사의편지

07-02-19 23:54

아무 것도 대신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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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2007년도를 준비하기 위한 사역자 회의를 통하여서 밀알선교단은 장애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영적인 돌봄이라는데 생각을 같이 했고 올해는 장애인들의 돌봄과 영적인 성장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사역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장애전담어린이집을 개원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한 참 바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는데 사무실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내일부터 심방인데 장애단원의 가정에 방문하면서 어떤 선물을 가지고 가야합니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간사님의 전화를 받으면서 나는 생각 끝에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이번 심방에는 선물이 될만한 어떤 물건도 가지고 가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래도 목사님 특별심방 기간인데 아무 것도 가지지 않고 간다는 것은 좀....”
장애인들의 가정을 심방하면서 빈손으로 간다는 것에 대한 부담을 읽을 수 있는 음성이었습니다.
“예. 아무 것도 가지지 말고 갔으면 합니다.”
“네...?”
“예. 밀알의 단원들 집에 이번 심방 때는 눈에 보이는 것은 성경 말고는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 사역을 하는 사람들은 늘 장애단원들을 향한 상당한 부담감을 가지고 사역을 합니다. 그것은 그 분들에게 무엇인가를 안겨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장애인 사역을 하는 내 자신도 이렇게 고민하곤 합니다.
‘경제수준이 높아지고 복지환경이 개선되어진다면 아마도 장애단원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을 거야.’
하지만 이 세상을 살아본 사람들이라면 무엇인가를 줄 수 있다는 것이 반드시 물질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평생을 통해서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보다, 복지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사람들도 아주 많이 있습니다.
밀알선교단에서 많은 날 동안 장애인들의 인권과 권리, 그리고 그들의 삶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을 해 왔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결코 다른 환경이라는 조건에서 얻을 수 없는 그것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우리 사역자들이 심방 갈 때 선물을 들고 가기 보다 더 귀하고 아름다운 선물을 가지고 가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그들을 진심으로 축복하는 그리스도의 이름을 담은 기도입니다.
밀알선교단의 사역을 통해서 잃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장애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과 열정입니다.
그것은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그분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장애단원들을 위해서도 여전히 십자가를 지셨다는 아름다운 선물인 것입니다.

여러분을 사랑하는 한덕진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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