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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29 20:21

화마가 앗아간 중증장애인의 안타까운 사연

한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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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입력 2013.12.29 17:26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80대 노모와 단둘이 영세민 아파트에서 생활해온 50대 중증장애인이 불이 난 아파트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9일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상인동 모 영세민아파트 13층에서 불이 난 것은 이날 낮 12시 30분께.

1급 장애로 혼자서는 거동이 불가능한 집주인 이모(55)씨가 누운 자리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 위에 한약을 올려놓고 가열하던 중이었다.

가스레인지가 폭발하면서 발생한 화염은 삽시간에 이씨가 몸을 감싸고 있던 이불과 벽지 등으로 옮겨 붙었고 예비용으로 준비해둔 또 다른 부탄가스 한 개도 폭발했다.

불은 36㎡ 가량인 이씨의 아파트 내부를 모두 태운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불길이 사그라진 뒤 현장 수색 중이던 소방관들은 안방에서 누군가가 반듯이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

조사결과 숨진 사람은 집주인 이씨로 확인됐다.

이씨와 함께 거주하는 어머니 안모(88)씨는 이른 아침 기도를 위해 교회에 간 상태였고 경찰이 수소문 끝에 해당 교회로 찾아갈 때까지도 아들이 변을 당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경찰은 30여 년 전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면서 특별한 직업조차 없이 기초생활수급자로 근근이 생활해온 이씨가 어머니가 출타한 사이 혼자서 한약을 데우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이씨의 시신이 반듯하게 누운 상태였던 것으로 볼 때 거동이 불가능한 이씨가 불이 난 아파트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uc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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