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05-11-14 02:12

밀알을 처음갔을때

김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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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밀알을 처음 갔을 때가 아마 군대를 전역한 2002년도 이었을 겁니다. 전역을 하고 저는 교회에서 학생회 교사로 헌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했죠. 근데 안나오는 학생이 한명이 있었습니다. 이름은 말할 수 없고 그래서 자주 전화를 했죠! 그리고 만나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제가 묻는 것은 요즘에 뭐하고 지내니?? 라는 말을 걷넸는데 이친구의 입에서 정말 예상 못한 말을 하는 거예요. 선생님 저 평안 밀알이라는 장애인 선교단체에서 봉사 활동하고 있어요. 라는 말 이였습니다.

저는 속으로 짜식 교회도 안나오고 매일 뭐하고 돌아다니는 거야라고 혼자 욕했거든요. 근데 저보도 더 좋은 일을 하고 있더라고요. 순간 저는 많이 반성했지요. 하나님의 참된 복음을 지키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너무 바리새인 같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고아와 과부와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해서 오셨는데, 나는 너무 갖춰진 상황에서 더 갖춰볼려고 노력했던 것이 순간 부끄러워 졌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한테 그거 언제 어디서 하냐? 나도 한번 가봐야겠다. 하고 물어보고 가기고 결심했습니다.

근데 맘대로 안 되더라고요. 가야지 가야지 결심만 많이 하고 못 가게 되다가 어느 날 정말 맘먹고 갔습니다. 사실 저도 장애에 대한 아픔이 있습니다. 저희 큰 집형이 다운증후군이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 형이 우리 집에서 저와 같이 일년을 살았습니다. 그때 장애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이 많이 달라진 시기였는데, 일년 뒤에 하나님이 눈물로 보냈다는 이유로 저희와 떨어져서 살아야만 했지요.
근데 이게 웬일입니까!! 밀알에 갔는데 몇 년째 못 보던 큰 집형이 거기 있는 겁니다. 갑자기 눈물이 막나데요. 근데 나를 더욱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은 형이 저를 못 알아본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원망스럽던지……. 나를 못 알아 볼 정도로 내가 너무 안 찾아 봤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 미안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형을 잡고 막 울었어요. 알아보지 못해서 그런지 우는 나를 보면 어색해하는 표정으로 저를 계속 보드라고요. 그 표정이 저를 더욱 슬프게 했습니다. 그렇게 형을 보내고 바쁜 생활 속에 살다보니라는 핑계로 또 몇 달을 안 갔을 거예요. 형에 대한 슬픔도 무심하게 잊은 체……. 꽤 시간이 지난 후 밀알을 다시 한번 가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많이 어색하드라고요. 또 장애우들의 모습도 저에게는 많이 어색하고요. 그래서 예배 내내 그냥 주변으로 빙빙 돌았습니다.
도대체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있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솔직히 그들의 모습이 형이 장애우라 그런지 조금 어색하고 달라 보였습니다. 이렇게 어색하고 있을 때 어떤 휠체어를 탄 누나가 저에게 오드라고요. 그 누나는 일급지체 장애인인 것 같더라고요. 제가 장애우 등급을 잘 몰라서…….^^;; 그 누나가 나한테 와서 하는 애기는 “ 어색하지?? 처음에는 어색해 그 어색한거에 대해서 너무 너 자신한테 부담주지마! 그러면 다시 못나오니깐! 우린 너희들이 나와주는 것만으로 좋아!” 라고 말해주는 거예요. 오히려 내 자신의 처지를 너무 잘 이해해 주는 그 맘. 내가 자원 봉사하러 간 것이 아니라 자원 봉사를 당한 느낌!!! 참 제 자신한테 어이가 없고 부끄럽더라고요. 그 뒤 잘나가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인연이 되어서 무슨 일 있을 때마다 잠깐씩 가서 도와주게 되었습니다. 지금 다니는 자유와 회복 교회도 한덕진 목사님이 추천해 주셔서 아주 은혜롭게 다니고 있습니다. 또한 밀알의 밤때 찬양인도도 하구요. 이렇게 부족하고 어이없는 봉사 정신을 가지고 있었도 사용해 주시니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네요. 저에게 삶의 풍요로움을 가르쳐주신 우리 밀알 가족 여러분 감사합니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18.155.118.121김주희: 밀알에 나온 계기가 특이하네요. 하나님께서 불러주셔서 감사하네요. [11/14-09:59]

210.95.7.1강상국: 선호형제의 글을 읽으니 제 자신이 부끄럽네요 [11/21-09:02]
210.95.7.1강상국: 이제 부끄럽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하렵니다. *^^* [11/21-09:02]
61.98.218.244관심시작: 세상 어떤 것을 위해 바쁜 것보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사람들을 위해서 바쁘고 고생하는 것 정말 행복한 것 맞지요?...^^ [11/21-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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