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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떨어지는 주식을 못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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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 기사입력 2008.12.26 04:08
50대 여성, 충청지역 인기기사

[머니투데이 이재경기자]왜 떨어지는 주식은 팔지 못하는 것일까. 이미 마이너스 상태로 빠진 펀드도 환매를 못하면서 손실폭만 늘리고 있는 것은 왜일까. 집값이 하락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을까. 투자자라면 주식이 1만원 올랐을 때의 기쁨보다 1만원 떨어졌을 때의 아픔이 두 배 이상 크게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투자자들의 심리나 행동을 '손실 혐오(loss aversion)'라고 부른다. 누구나 이익을 얻는 것보다는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쪽으로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즉 밑지는 것은 참을 수 없다는 것.
◇"적게 벌더라도 밑지기는 싫다" 행동경제학자 다니엘 카너만은 이를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우선 게임에서 800만원을 확실히 딸 수 있는 경우와 1000만원을 딸 수 있지만 20%의 확률로 한 푼도 받을 수 없는 두 가지 경우가 있을 때 실험자들은 대부분 800만원을 확실히 따는 경우를 선택했다. 두 경우 모두 기대 값은 같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성향은 적었다는 것. 반대로 800만원을 반드시 잃는 경우와 1000만원을 잃을 수 있지만 20%의 확률로 한 푼도 잃지 않는 경우가 있을 때에는 많은 실험자들이 후자를 선택했다. 이때에는 오히려 안전보다 위험을 선택했다. 이익을 볼 때에는 위험보다는 안전한 길을 선택하지만 손해를 볼 때는 손해를 피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한다는 실험결과다. 손실에 의한 심리적 효과는 이득에 의한 심리적 효과보다 적어도 두 배는 큰 것으로 여겨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잠재적 이득이 잠재적 손실보다 최소한 두 배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돈을 벌거나 잃을 확률이 50대 50으로 전망될지라도 이를 거부한다는 것이다. 카너만은 동료인 아모스 트베르스키와 함께 이런 내용을 토대로 1979년 '전망 이론(Prospect theory)'을 발표했다. 불확실한 조건에서 인간이 잠재적 손실과 이익을 평가해 결정하는 행동을 새롭게 설명한 것이다. 카너만은 전망 이론을 정립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주가가 상승했을 때 사람들은 금세 매도해 작은 이익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익에 대해서는 위험을 추구하기보다 안전한 쪽을 선택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 반면 주가가 하락했을 때는 안전을 버리고 모험을 선택하게 된다. 주가가 다시 상승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결국 원금에 대한 손실을 최소화하고 싶은 마음에 더 큰 손실을 보는 경우가 벌어지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주가가 조금 올랐을 때 팔아버리고 계속 떨어지는 종목은 손절매를 못해 시간이 가면 갈수록 손해만 보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된다.
◇"냉철한 판단에 따라 행동하라" 이런 심리적인 경향에 경종을 울리는 얘기는 많다. '50대 100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100원이었던 주가가 50원이 되면 하락률은 50%가 된다. 50원으로 떨어졌던 주가가 원금이었던 100원까지 다시 오르려면 주가는 100% 상승해야 한다. 주가하락을 견인했던 요인보다 훨씬 더 강력한 상승모멘텀이 작용해야 원래의 가치를 회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떨어진 주가가 다시 제 값을 찾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주식 등 자산을 쥐고 있는 것은 그만큼 다른 투자처를 잃어버리는 길이기도 하다. 앙드레 코스툴라니는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실제의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에 대중이 심리적으로 어떻게 반응하는가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투자한 종목의 시세가 불리하게 전개될 때 특히 많은 동요가 일어나게 된다. '머피의 법칙'도 주의해야 한다. 한 번 운이 없는 날은 계속해서 일진이 안 좋게 느껴지게 되는데 이는 '확증편향'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에 맞는 증거는 쉽게 발견하거나 일부러 찾지만 그렇지 않은 증거는 무시하고 격하하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투자에서도 장미 빛 미래를 가져다 줄 것 같은 원인에 대해서는 크게 확대해석하게 되고 불길한 미래가 될 수도 있다는 경고는 평가절하하기 쉽다.
◇"원칙을 지켜라"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확실한 투자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투자자산의 가격이 항상 논리적인 것도 아니고 예측 가능한 것은 더더욱 아니기 때문이다. 장기 투자를 강조해 온 피터 린치도 원칙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발로 뛴 정보가 고급 정보이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고서는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신념을 철저히 지킨 사람이다. 가장 확실한 투자정보는 기업방문에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었다. 냉철한 판단 속에서 이런 원칙을 끝까지 지켜내면서 린치는 '월가의 영웅'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모바일로 보는 머니투데이 "5200 누르고 NATE/magicⓝ/ez-i" 재테크주간지 머니위크 [바로가기] 이재경기자 lee@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우리도 생각해볼만한 글인 것 같습니다.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편향되는 심리에 대해서 잘 논평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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