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06-11-18 10:39

내마음의 가을소풍...

윤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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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크 놀러가는날도 지각이야..."
부랴부랴 50번 버스에 몸을 싣고 시계바늘의 움직임만 애타게 보며 가끔씩 늑장부리는것처럼 느껴지는(?) 버스기사아저씨의 뒤통수가 왜그렇게 미워보이는지... 그리고 자주 내 이동전화에 찍히는 어린이집 샘들의 전화번호! "어디까지 왔어요? 얼른 오세요 샘" 모두가 한토시도 틀리지 않은 같은 멘트! 속타는 나의 맘 모르고 으앙~ 나중엔 아예 전화도 안 받고 도착하면 말하리이다 하는 다짐으로 차창밖으로 시선을 고정시키며 버스의 움직임에 몸을 맡겼던 그날... 아! 드디어 터미널이 보이는 순간 안도의 한숨을 크게 쉬고 종종 뛰다싶이 복지관앞에 관광버스쪽을 향하는 순간 오잉~ 다들 탑승하시고 샘들 몇 분 정도 나를 어색하게 반감하며(?) 반기다싶이하고 탑승하여 어쨌든 오켓!
짝정하는 분위기에 떠밀려 예쁜 경민이 옆에 눌러 앉아 이런 저런 짧은 문장 이어가며(특히 날 여러모양으로 힘들게 한 재완이 깨물어줄꺼야~앙~) 속리산 도착 신호에 고픈배 쥐고잡고 식당으로 골인! 우와 넘 맛있는 비빔밥과 안 어울리는 커피맛! 잠시의 행복이 평생을 좌우하는 순간이었다.
자 이제부터 산내음을 만끽해보자 하며 어깨힘주고 바지 툭툭 터는 순간 어머 정현주간사의 "누구누구 짝지으시고요 책임져주세용~"아뿔사 순간 내 뇌속의 세포들이 어지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민를 이고가지도 지고가지도 못하는 내시신새' 나중엔 "니가 나 끌고가 ...고래고래 고성방가 ..."경민이의 죽마고우격인 윤정이가 내가 힘들어하는걸 알고는 선생님 많이 힘드시면 굴리세요 하며 까르르 웃는찰나에 경민이가 날 끌고가니...쯧쯧 아니 근데 아까 버스속에 등장한 전재완이가 이리가면 거기있고 저리가면 거기서 연신 사진 촬영하고 있으니...또 거기서 왜 최은영샘은 슬픈얼굴로(?) 모델이 되어 있냐고 응?... 무슨 화보찍냐고 응?... 화보제목이" 풍성한 가을속리산의 삐쩍고른 아낙네" 뭐 이런거야? 응? 그런거야 응?...
하지만 틈새로 보이는 가을속리산의 향내음과 가을하늘의 자태가 기가막힌 한폭의 그림이어서 어느유명갤러리에 거려 있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의 훌륭한 주님의 작품이었음을 알게 되었을때 다시한번 속으로 감사한 감격으로 울컥했다. 늘 내안의 주님은 이렇게 바쁘게 사는 나를 안스럽게 생각하시는지 매순간순간 삶의 언저리에서 감격과 기쁨으로 날 자극시키셨다. 단지 내가 모르고 지나쳤을뿐...그분앞에 숙연해질 필요를 못느끼고 살정도로 교만했던 나의 삶이... 밀알식구들 앞에서 와르르 무너지게 하셨고 부끄럽게하셨으며 삶의 목적과 가치가 몽땅 재건되어지는 이 가을날의... 내마음의... 가을소풍이었다.
바쁜 삶속에서 커밍아웃한 나에게 이 가을의 소풍의 의미는 말대로 사막의 오아시스를 발견한 대단함이었고 밀알식구들을 사랑하게 된 소박한 의미였다.


img44.gif밀알열매: 선생님 너무 재밌고 즐거운 소풍이였네요. 다음에 또 함께해요. [11/18]

img44.gifOt: 잘 읽었어여!!
쌤 글 재주 뛰어나시다!! [11/20]

img44.gif무명: 맞춤법이...영...ㅋㅋㅋ [11/21]

img44.gif깐죽이: 맞춤법이 좀 틀리면 어떴습니까.
글에 내용이 종요하지,,,,^^ [11/21]


img44.gifㅎㅎ: 재밌어욯ㅎㅎㅎ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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