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10분의 거리를 두고
1시간이 훨씬 넘게 걸리는 안산으로 이사를 가는 날이었습니다.
밝은 태양이 있는 낮에 이사하지 않고, 야밤에 분위기 잡으려 하는 사람!
예~ 맞습니다.
저녁 퇴근 후 선교단 모든 간사님들이 오랜만에 함께 했습니다.
지쳐있었던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함이 아니요
맛있는 저녁을 먹기 위함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경조사가 있어서 모인 자리도 아닌...
이건 순전히 육체적 노동을 하기 위한 시간이었습니다.
싸고, 묶고, 나르고, 버리고, 쓸고, 닦고 ....그렇게 3시간이 흘렀을 때
이사 나가는 집이 아니라 이사 오는 집으로 둔갑을 해버린
나의 정든 공간!
배고프다고 투덜거리는 막내간사의 입김에
9시가 넘어서야 저녁을 먹을 수 밖에 없었던 사랑하는 사역자들!
혼자 감당해야 하는 정리 되지 않은 많은 짐 앞에서 한숨을 뿜어야 했던...
그러나, 나의 마음을 읽어주었던 사역자들이 함께 했기에
정말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두 손 두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는 간사님들의 애씀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기뻤습니다.
함께 동역할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나게 하심을....
그날, 배고픔에 허겁지겁 먹었던 자장면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맛도 짱이었지만, 사랑하는 사역자들과 함께 했기에 더욱 잊을 수 없는
추억의 가을날 저녁이었답니다.
간사님들!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무길왕자: 이사했어요? [10/19]
이혜진: 이사했답니다.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