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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20 21:39

장애인들의 완전한 사회통합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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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회든 그 사회 안에는 많은 약자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여성, 혹은, 유태인..... 장애인, 노인 등 타고나 성과 인종, 국적, 성 정체성, 장애 그리고 노환이라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인간에게 주어진 특성 때문에 그들은 사회 이곳저곳에서 배제되고 차별당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 당연한 특성 때문에 억울한 죽음을 당하기도 하고 평색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마음 한구석에 감추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이들에게 가해지는 억합과 차별이, 정당화될 수 없는 사회적 폭력이라는 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그래서 세계 여러 사회는 이들 약자들의 보호를 위하여 법적 장치를 만들고 동시에 다른 사회구성원들에게 평등한 인간 관점에서 그들을 생각하라고 설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약자들이 진정 사회 안에서 차별받지 않고 다른 구성원ㅈ들과 같이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법 제정과 같은 제재나 다른 사람들의 동정, 배려가 압니다. 이들 스스로가 다른 구성원들처럼 당당해질 수 있어야 하며 불합리한 행위와 조치에 맞설 수 있는 힘도 있어야 합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약자들은 자신들만의 모임을 통해 목소리를 높이고 억울한 일에 힘을 모아 함께 대처해 나갑니다. 이런 자조모임은 점차 커나가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이들의 사회적 위상도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사회운동과 시민연대의 힘을 통해 이들은 약자가 아닌 권리의 주체로 등장하며 이유 없이 가해지는 사회폭력에 맞선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사회적 약자들은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할 시점에 서 잇습니다. 적은 의지들의 모아 큰 힘을 기르는 것과 동시에, 지금의 사회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만들어 내고 틀린 부분을 바로잡으며 다른 구성원들의 신뢰와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여성의 평등권을 실현하기 우해 시작했던 여성운동은 학계와 정치권, 그리고 시민사회 전체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가진 인간으로 인식하게 만들었습니다. 여성원동이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경쟁과 사움, 그리고 쟁취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던 삼성 중심사회에서 여성이기에 할 수 있었던 보살핌과 배려의 윤리를 뿌리내리게 했기 때문이며, 여성만이 할 수 있었던 출산과 양육을 인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인간다운 대접이라도 받으며 살아보자고 시작한 흑인운동이 인권운동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이유는 백인사회가 잘못 행동했던 것들을 사회구성원들이게 폭력이라고 이해시키고, 흑인 차별이라는 사회 폭력을 막기 위해서는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협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장애인 당사자와 부모들에 의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는 장애운동은 여성운동과 흑인운동처럼 비장애사회가 잃어가고 있는 가치와 윤리를 되찾는 방법을 제시하며, 비장애인들의 인정을 받고 동시에 그들을 장애운동에 동참하는 후원자가 되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남성들의 인정과 도움 없이, 백인들의 인정과 도움 없이 여성과 흑인의 해방을 쟁취할 수 없는 것처럼 비장애인들의 신뢰와 동참 없이 장애인들의 해방은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산성과 효율성만을 내세우는, 개인의 능력과 재력만이 사회 가치를 상징하고 있는 비장애 중심사회에 장애인들이 잃어버린 상생의 윤리를 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인정없는 경쟁사회에 돌봄과 배려라는 윤리가치를 뿌리내리게 하고, 이기적이고 냉소적인 사람관계에 상호의존과 보살핌이라는 새로운 관계맺음의 온기를 불어넣어야 합니다.
장애로 불편을 경험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이해력과, 장애아를 키우며 기를 수 있었던 넓은 포용력과 인내심을, 이 척박한 사회를 부드럽게 적시는 단비 같은 대안문화로 정착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장애인들은 사회가 인정하는 권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며 사회의 중요한 한 축의 역할을 하는 시민으로서 존경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장애인들의 단결과 투쟁만큼 중요한 것은 비장애인들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대안가치와 윤리를 생산해 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존경과 신뢰가 진정으로 장애인들이 사회 안으로 통합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입니다.



‘담장을 허무는 엄마들’ 강민희 칼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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