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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25 16:01

푸른나무 자원봉사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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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봉사회 문명숙님이 밀알보에 쓴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드립니다.


두 번째 만남. 다시 볼 수 있어 감사했고 해맑은 웃음을 나에게 선물로 주니 감사했다. 나도 어린 아이처럼 웃을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여느 때 섬김의 활동보다 많은 기도로 준비하고 찾아간 푸른나무 어린이집. 주님의 예비하심이기에 감사했고 최선을 다하려 애썼다.
세상엔 허영과 개인주의가 가득 찬 젊은 청년들이 많지만 그 곳 청년은 천사들 뿐 이었다
선생님들은 끊어질 듯 아픈 해산의 고통으로 낳은 어미처럼 그리고 아비처럼 깊은 사랑으로 아이들의 마음과 필요를 헤아려주는 모습이 나에겐 도전으로 다가왔다.
이 날 함께 한 친구는 채 재호. 첫 만남부터 소리 지르며 울기에 난 ‘어머 온 종일 어떻게돌보지? 고생 장난 아니겠네!’ 라고 염려 반 푸념 반을 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재호는 때쟁이로 운 것이 아니라 선생님과 나에게 얘기를 한 것이다 배가 고프다고..... 비록 정확한 소리로 표현하진 못했지만 재호로써는 최선의 표현이었다
가끔씩 눈동자의 흔들림도 없이 혼자 멍하니 있을 땐 자기만의 세계에서 무엇인가 재밋게 노는 듯 피식 웃었다. 재호가 요즘 음악치료를 받고 있다는 얘기에 난 잘 부르지도 못하는 노래를 자꾸 불러댔다. 그리고 재호에게 또 다른 세계가 있음을 느끼도록 잦은 스킨쉽과 놀이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난 토니 L.헤이든의 ‘한 아이’ 가 액슬린 여사의 ‘딥스’가 너무나 유명한 헬렌켈러가 헬렌켈러를 포기하지 않은 슬러번 선생님이 생각났다. 왜냐면 포기하지 않는 사랑만 있으면 책의 이야기가 아닌 나와 모두의 현실이 된다. 재호뿐만 아니라 푸른나무 어린이집 친구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장애우 친구들은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삶으로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갈 수 있다고 난 확신하기 때문이다.
와우 드디어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도착했다. 예쁜 친구들과 선생님 그리고 적십자울타리봉사회 우리 모두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줄을 지어 들어갔고 맛있는 점심도 선생님과 봉사자의 도움으로 배를 든든히 채웠다. 그리고 관람을 시작했다. 친구들은 수많은 물고기에 신나했고 선생님과 봉사자들은 그것들을 놓칠새라 친구들에게 설명하며 사진 찍기에 바빴다. 아니 그런데 실내에 재호를 위해 수면가루를 뿌렸는지 재호는 잠들어 버려 물고기 한 마리도 보지 못했고 난 심심했었다. 정말 신기한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그렇게 큰 시설에서 장애우를 위한 배려는 찾기 어려웠다. 유모차를 끌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려야 했고 관람을 하다가 서 너 명씩 유모차를 서로 들어 내리고 올리고를 반복했어야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버스 안은 하루의 있었던 일을 말하듯 모두 목을 젖혀 잠을 자느라 조용했고 잠에서 깬 재호와 나는 다시 소곤거리며 돌아왔다.
재호는 사랑스러운 아이다. 비록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그 세계를 잔잔한 웃음으로 때론 큰 웃음으로 자신의 행복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재능을 가졌다.
난 그 날 저녁 잠자리기도 때 딸 찬미와 함께 재호와 현석이 수연이 푸른나무 어린이집을 위해 기도했다. 친구들의 건강과 만남 주신 하나님 감사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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