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목사의편지

20-01-28 23:14

자기만을 이야기하지 않는 축복을 누리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한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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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chment
첨부파일 DATE : 2020-01-28 23:14:10

한덕진목사(평안밀알선교단/복지재단 대표)

 

얼마 전 아내와 외출을 했다가 집에 돌아오면서 아내가 섬기고 있는 장애아동전문어린이집이 있는 공도’(안성시 소재 공도읍)라는 도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웃은 적이 있었다. 이 이야기의 내용을 다음과 같았다. 어떤 사람이 채용공고를 보고 면접을 보러오고 싶은데 거기가 안성 공도가 맞느냐는 질문을 했다는 것이다. 아내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서 그 사람은 평택 사람은 아닐 것이라고 확신을 가지고 말했다. 이유는 평택시 경계에 바로 붙어 있고 지역에서 모른 사람이 없는 곳인데 평택 사람이 공도를 몰라서 안성 공도라고 이야기 할 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아내는 자기가 일하고 있는 공도라는 곳과 평택이란 곳이 자신에게는 무나나도 익숙하기 때문에 평택 사람들은 그냥 공도라고 하지 안성 공도라고 이야기 할 수가 없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이야기가 계속되면서 아내가 궁지에 몰렸다. 왜냐하면 평택에 사는 사람들 중에서 공도의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은 것이고 그들은 아마도 공도를 모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내는 평택과 안성이라는 두 도시가 자신에게 너무 친숙한 나머지 평택 저 먼 쪽에서 사는 사람들이 공도라는 도시 이름을 전혀 들어보지도 못했을 가능성에 간과해 버렸던 것이다. 결국 자신에게 중요하고 익숙하기에 모든 사람들이 다 알 것이라고 여기는 생각이 편견이라는 색안경이 되 버렸던 것이다.

내가 목회하고 있는 우리 교회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익숙함 때문에 가끔 장애인들을 배려하지 못하는 비장애 성도들에게 상처를 받는 일들이 생기기도 한다. 그 이유는 우리 교인들은 평소에 장애인들을 익숙하게 만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어서 평소에 장애에 대한 이해와 배려심이 많기 때문이다. 이 분들은 장애인들에게 봉사하는 방법과 그들을 평범하게 대하고 배려하는 것에 대해서 일상적인 삶으로 잘 살아내는 분들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은 우리 교인들 중에서 일부는 장애와 관련 없는 교인들도 있는데 이 분들이 장애인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제대로 봉사하지 못하며, 심지어 장애인들에게 대한 편견을 가진 모습을 보게 되면 때로 마음에 상처를 받는 모습을 보곤 한다. 그 이유는 자신들이 장애에 대해서 삶으로 너무 잘 이해하고 있는 나머지 우리 교회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과 똑같이 장애인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들이어야 한다는 편견에 사로잡혀있기 때문이다. 사실 비장애 성도들 중에서는 다른 돌봄을 필요로 하는 분들도 많이 있는데 말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나 자신의 삶에서 가장 상식적인 것에 대해서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거나 그렇게 행동해야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아쉽게도 이런 편견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또는 이해시켜야 하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을 망각하게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좀 어렵고 힘든 이유는 어쩌면 보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진 상식이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면서도 자산을 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과 자신들만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생각들이 너무 많은 사람들의 눈에 색안경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실 장애인을 배려하고 더 나가서 배려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꿈꾸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을 뛰어 넘어서 사람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와 자신이 가진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마도 이런 시민의식을 가진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해를 시작하면서 다른 사람의 입장과 생각에 서보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2020년에는 자기만을 이야기하지 않는 축복을 누리시는 모든 독자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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